오미크론 방어를 위해 태국 보건당국이 ‘격리카드’를 꺼내보이자 여행업계가 발칵 뒤집혔다.
급격한 입국정책의 변화가 성수기 해외 관광객 유치에 미칠 악영향에 대해 일제히 우려하고 있다.
해외입국자에 대한 격리제도로의 회귀보단 방역 안전을 강화하거나 일정 지역에 일정기간 머문 뒤 타지역으로 여행이 가능한 ‘샌드박스’ 프로그램 등도 대안으로 제시되는 중이다.
이에 대해 태국 관광청(TAT)은 “아직까지 결정된 것은 없다”며 “이번주 있을 Covid-19 상황관리센터(CCSA)의 최종 결정을 지켜보자”고 밝혔다. CCSA는 오미크론의 확산세를 관찰하며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계획이지만 결정을 내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미크론 유입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지만 오랜 봉쇄 뒤 11월 1일 이후의 ‘무격리 국가개방’이 거두고 있는 경제부양 효과를 외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태국내 오미크론 최종 확진자는 63명이고 검사대기 중인 의심자는 20여명이지만, 1주일 전에 비해 3배나 확산속도가 빨라졌다. 해외여행 경험이 없는 내국인 감염자도 나왔다.
백신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한 무격리입국 프로그램인 ‘Test & Go’ 실시 후 방콕 인근 관광지 파타야는 하루 700명까지 관광객이 늘었고, 연말연시 호텔 객실점유율은 70%에 이르고 있다. 남부 코사무이도 하루 300-500명 까지 방문하는 등 수도 방콕에서 이어지는 ‘Test & Go’ 낙수 효과를 톡톡히 누리는 중이다.
태국 관광업계에선 무격리 입국 대상국가가 아닌 러시아의 경우 ‘샌드박스’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방문자 순위가 5위에 이른다며 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태국은 연중 최대 이동량을 보이는 지난 4월 쏭끄란 연휴 직전 발생해 확산되기 시작한 델타변이에 의한 ‘3차 유행’이 6개월 이상 지속되며 경제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쏭끄란 못지 않게 이동량이 많은 새해연휴를 앞두고 오미크론이란 새 변이 발생과 확산이란 점에서 지난 4월의 ‘데자뷰’가 닥친 셈이다.
태국의 선택은 ▶우선 현재 63개국인 무격리 입국 대상국가의 수를 줄이거나 ▶입국 뒤 RT-PCR 검사결과가 음성이면 1주일여간 일정지역에만 머무르는 샌드박스 프로그램 지역별 실시 ▶ 입국 후 7-10일간의
의무격리 등을 ‘카드’를 차례로 쓸 가능성이 높다. 태국 공무원은 새해 연휴 뒤 2주 동안은 재택근무를 하게 한다는 방침이 발표됐다. 이미 코앞에 닥친 연말-연시 연휴엔 입국정책 변경을 적용하기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장기간의 영업장 중단 또는 축소 이후 겨우 일터로 돌아온 관광업계나 서비스업 종사자들은 다시 터전과 일자리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절망감이 시작되고 있다. <by 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