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인접국인 최빈국 캄보디아가 세계 최강국 미국과 맞서고 있다.

방콕포스트 등 보도에 따르면 캄보디아 훈센 총리는 10일 군에 미국무기를 즉시 폐기하거나 창고에 넣어버리라고 지시했다. 미국이 지난 8일 캄보디아의 인권과 부패를 거론하며 캄보디아에 무기 금수 조치를 내린 것에 대한 대응이다.

훈센 총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미국의 금수조치는 캄보디아를 이끌 차세대에 대한 경고메시지다. 독립된 국방을 원한다면 미국 무기를 쓰지 말아야 한다. 아프가니스탄처럼 미국무기를 쓴 곳은 패전했다’고 밝혔다. 훈센 총리는 주로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적 의견과 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있으며, 세계 정치지도자중 8번째로 팔로워가 많다.

미국의 캄보디아 제재는 캄보디아가 친중국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타이만에 위치한 시하누크빌 해군기지가 중국 수중에 든다면 인도 및 태평양에서 대중국 견제에 나서는 미국의 전략에 차질이 우려된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11월에는 캄보디아 관계자 2명을 해군기지 관련 부패혐의로 제재하기도 했다. 캄보디아가 해군기지에 중국군을 주둔시킬 것이라는 의심을 갖고 있는데 훈센 총리를 이를 부인해 왔다.

1985년부터 36년째 총리를 역임하며 세계 최장수 국가지도자의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훈센총리는 연립정부 구성과 사실상의 1당 체제의 선거 등을 통해 집권을 연장해 가고 있다.

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최근에는 미국이 지원한 군사 시설들을 일부 해체해 미-중 갈등 사이에서 ‘확실한’ 친중국 행보를 보이고 있다. <by 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