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식품의 태국 진출과 함께 눈여겨 보게 부분이 있다.
김치의 태국 내 소비 증가에도 수출량이 정체된 반면 고추장은 지속적으로 증가한다는 점이다.
김치는 태국 배추, 파, 소금, 고춧가루, 각종 소스를 활용해 담글 수 있지만 겉보리의 발아과정을 거친 엿기름이 있어야 하는 고추장은 대체가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태국 가정에서 고추장을 직접 만들어 먹는 경우는 거의 없다. 고추장은 한국 음식을 완성하는 마법같은 ‘비법’의 소스인 셈이다.
그러기에 한국 소스류의 증가는 한식 소비 저변확대를 엿볼 수 있는 바로미터라고도 할 수 있다.
이주용 aT 방콕지사장은 코로나 이후 태국의 한국식품 소비 트렌드에는 변화가 있다고 분석한다.
“과거에는 효능성이나 일부 패키징이 수출의 강점포인트였다면 이제는 부가적인 트렌드나 유행이 어필되는 상황이다. 바뀐 트렌드를 빨리 캐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태국에서는 건강, 기능, 안전이 주요 키워드다. 간편, 간단도 트렌드이지만 이것으로는 타국산, 태국산 식품과 경쟁이 치열할 수 밖에 없어 레드오션이다. 코로나로 인해 바뀐 소비행태는 코로나가 종식되더라도 코로나 상황에서 학습한 장점을 취하게 될것이다.”
태국 식품시장을 노크하는 한국 식품계가 귀기울일 말이다.
120편의 한국관련 논문을 저술, 태국 학자중 한국학의 최고 권위자인 담롱 탄디 전 쭐라롱꼰대 한국센터장은 “역사가 유구한 김치는 한국의 국가음식으로 노화 방지, 당뇨 예방,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만능음식”이라며 김치 뿐만 아니라 여러 한국음식의 유용성을 주장하는 학자다. 외국 대학자의 한국 음식 찬사는 한국인 스스로도 자신감을 갖게 해준다.
코로나는 ‘재택 문화소비’라는 현상을 불러왔고, 한국 콘텐츠의 인기와 함께 한국식품을 세계의 안방에 덜커덕 내려 놓았다. 그렇게 애써도 생각만큼 잘 안되던 ‘한식의 세계화’에 기회가 열린 것이다.
라면처럼 간편하지만 김치처럼 건강하고, 고추장처럼 복제 안되는 그 무엇의 연결고리를 찾는 과제가 남았다. <by 이유현 한태교류센터 KTCC 대표이사, 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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