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온라인 폐해가 잇달아 우려를 낳고 있다.
며칠전 10년간 태국을 방문한 외국인 1억60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는 것이 보도되더니 온라인 폰지사기로 4천여명, 10억밧의 피해가 예상된다는 사이버범죄수사국의 발표가 나와 가슴을 철렁하게 하고 있다.
태국의 개인정보 유출사건이 부쩍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1월에는 ‘Roothan’이란 어플을 통해 은행고객의 개인정보를 탈취하는 피해가 속출하자 특별수사국이 ‘수상한 SNS 메지지’는 클릭하지 말라는 경고를 내렸다. 정부가 운영하는 외국인 백신접종 예약사이트도 털려 운영이 중단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태국은 올해 6월부터 시행하려던 개인정보보호법 시행을 2022년 5월 31일로 늦췄다. 코로나 상황에 따른 위원회 구성 등 입법과정의 미흡, 자동차, 여행업계 등에서 기업부담을 이유로 들어 연기를 요청했기 때문이었다.
페이스북 등을 통한 SNS 이용과 온라인 사용 비중이 매우 높은 태국은 비대면이 강조되는 코로나 시대와 함께 사이버 보안 필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태국의 SNS 사용인구는 2020년 기준 인구에 80%인 5500만명이고, 이중 페이스북 이용자는 5075만명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부분이 유튜브, 인스타그램을 복수 이용한다.
태국 디지털 광고연합회의 발표에 따르면 2020년 태국 디지털 미디어 광고의 31%인 60억밧이 페이스북이었고, 유튜브는 19%(37억밧)를 차지했다. 코로나 상황속에서도 올해 태국의 디지털 미디어 소비는 11%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태국 관계 당국은 온라인 폐해를 막기 위해 온라인 제품광고에 가격과 구체사항을 표기하도록 하고 개인 메시지를 통한 단순 가격 안내 등의 광고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신고자에 대해선 벌금의 25%를 포상금으로 준다고 9월 25일 발표했지만 효과에 대해선 의문이다. 사이버 이용자와 이를 노리는 불공정 상술과 범죄는 폭증하며 펄펄 날고 있지만 방어수준은 훨씬 못미치고 있는 탓이다.
SNS의 광범위한 이용과 사이버 기술은 태국에도 버추얼 인플루언서(Virtual Influencer), 이른바 가상 인플루언서도 등장시켰다. 태국 언론은 9월 26일 SIA 방콕이란 회사에서 에이린(Ailynn)이란 21세의 여성모델을 데뷔시켰다고 발표했다. 165cm의 키로 현실적이며 미지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Z세대로 설정됐다.
버추얼 인플루언서는 280만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있는 미국 릴 미켈라(Lil Miquela)와 틱톡의 Lu Do Magalu 등이 벌써 맹활약하고 있다. 거리와 버스 안에서 춤추는 한국 신한라이프의 광고모델 ‘로지’도 실제인물이 아닌 사이버 모델로 발표되며 깜짝 놀라게 했다.
AI에 의한 사이버 인물들은 나이 먹지 않고, 스캔들, 부패 리스크 등이 없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 팬심(心)을 배반하는 골칫덩이 일부 연예인과 봉사나 희생은 없고 주먹만한 권력도 휘두르고 싶어하는 감투쓴 자들의 호가호위(狐假虎威)도 대체할 날이 올까?
<9월 26일,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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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vid-19 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