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행정법원이 국가반부패위원회에게 쁘라윗 부총리의 고가시계 관련정보를 공개할 것을 판결했다.
쁘라윗 부총리의 고가시계 스캔들은 2017년 연말 무렵 태국을 들쑤셔 놓은 큰 사건이다.
새 내각 출범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하며 팔을 들어 햇빛을 가리는 순간 4억원 상당의 명품시계 플라티눔 리차드밀과 다이아몬드 5캐럿 이상이 들어간 1억3천만원 상당의 반지가 포착된 것이다.
이후 언론과 네티즌들이 공식 행사에 나온 사진들을 다 뒤져봤더니 바꿔 찬 명품시계만 20개가 넘었다. 공직자 재산신고 내역에도 포함되지 않은 것들이었다.
반부패위원회에서 조사에 나섰지만 쁘라윗 부총리는 ‘시계는 빌린 것이고 다 돌려줬다. 언론이 아니라 반부패위원회에 직접 다 소명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사건은 그후로 슬며시 덮였다. 반부패위원회는 사적인 사안이라며 구체적인 조사나 진술내용도 공개하지 않았다.
그런데 법원이 4년여만에 반부패위원회의 신뢰성제 고를 위해서라도 조사내용 등을 공개하라고 판결한 것이다. 반부패위원회는 상급법원에 항소할 수 있다.
올해 76세의 쁘라윗 웡사완 부총리는 태국의 ‘살아있는 권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6년 탁신 전 총리를 몰아낸 쿠데타 주역 손디 분야랏칼린 참모총장과 왕립군사학교 동기이고, 2014년 쿠데타도 현 쁘라윳 총리를 막후 지원하며 권력 실세로 자리잡았다. '동부 호랑이(부라파 파약)’라고 불리는 쁘라친부리 제2보병 사단장을 지낸 이후 쁘라윳 총리와 아누퐁 파오친다 현 내무부 장관 등 같은 부대 후배들에게 차례로 육군참모총장 바통을 넘겨줬다. 군부의 ‘큰형님’으로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 태국 정가는 불신임투표까지 겪은 쁘라윳 총리와 쁘라윗 부총리간의 ‘불화설’이 나돌며 연일 화제를 이어갔으나 두사람은 사실무근이라며 변함없는 연대를 밝히기도 했다.
명품시계 정보를 공개하라는 태국 법원의 판결은 일부 언론에서 몇 줄의 단신으로 보도됐다.
시계를 빌려 찬 게 오얏나무 밑에서 갓끈을 고쳐 쓴 것이 됐는지는 모르지만 고위 공직자의 우선 덕목 중의 하나가 청렴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데는 부족함이 없다. 대선 레이스가 후끈 달아오른 한국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9월 17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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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vid-19 한국
☞ 일일 신규 확진자 2008명, 사망 3명. 지역발생 1973명, 해외유입 35명. 누적 확진자 28만1938명, 누적 사망자 2389명. (치명률 0.85%) 전국민 대비 1차 접종 완료율 69%, 완료율 41.8%.
■ Covid-19 태국
☞ 오늘(9월 17일) 오전 발표 신규 확진자 1만4555명, 사망 177명. 교도소발 790명. 누적 확진자 144만8792명, 누적 사망자 1만5124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