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은 최근 23개월 여아의 실종사건이 큰 뉴스였다.
걸음마 뗀지 얼마 안됐을 아이는 행방불명된 지 3일만에 모기떼에 곳곳을 물렸지만 다행히 바나나 밭 구덩이에서 살아서 발견됐다.
납치범은 미얀마인으로 여아 아버지의 친구였다. 그런데 경찰에서 시인한 유괴의 이유가 뜨악하기 이를데 없었다.
숲과 산의 정령에게 아이를 제물로 바쳤다는 것이었다. 고대에나 있을 법한 일이 21세기에 실제로 일어난 것이다.
일부에선 약물중독 등을 보도하고 있지만 태국에서 생경하고, 황망한 소식을 언론을 통해 접한 것은 이번뿐만은 아니다.
태국은 2011년 전후 ‘프라위한’이란 사원을 놓고 캄보디아와 심한 갈등을 빚었다. 국경 근처에선 총리의 부인이 종종 제사를 지냈는데 태국은 ‘나쁜 기운’이 넘어온다며 방어제를 올리는 게 보도됐다. 인근 주민들은 검은 옷 또는 때로는 흰 옷을 입도록 권고됐다.
2016년엔 태양계 천왕성이 움직임이 태국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점성술사의 예언과 함께 수백명이 모여 사원에서 구국기도회를 가졌다.
점성술에 의지하는 것은 일부 국가지도자도 다르지 않았다. 심지어 해외 방명중인 탁신 전총리도 재임시절 점성술사의 불길한 예언에 따라 내각회의를 취소한 것이 알려졌다.
예언자 중에선 ‘바린’이란 사람이 공신력있는 언론 지면을 종종 장식하던 인물이었는데 2006년 쿠데타를 예언하며 더욱 유명해졌다. 쿠데타로 쫓겨난 탁신 전 총리나 그를 축출한 손티 장군도 그의 단골로 알려졌다. 그는 현재까지도 활동 중인 여러 정치인들의 운명과 쿠데타 등까지 공개적으로 예언하기도 했는데 몇 년 뒤에 확인해 보면 맞은 것도 있지만 어떤 것은 형편없이 틀렸다.
<참고 글> ‘태국운명 예언하는 이 사람’
https://blog.naver.com/leekiza/100107600631
올 초 태국 법무부 장관은 재소자의 사회적응을 위한 교화교육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점성술을 포함시킬 것을 주장하기도 해 화제가 됐다.
두 살 아이를 희생제물로 바치려 유괴했다는 언론보도가 생경하고 황망한 태국의 여러 사례들을 반추시키고 있다.
<9월 10일, 금요일>
■ 주요뉴스
► 태국 신규 확진자 1만4천명대
► 방콕도 10월 1일 개방 준비
► 소비자 신뢰지수 23년만에 최저
■ Covid-19 한국
☞ 일일 신규 확진자 1892명, 사망 5명. 지역발생 1857명, 해외유입 35명. 누적 확진자 26만9632명, 누적 사망자 2348명. (치명률 0.87%)
■ Covid-19 태국
☞ 오늘(9월 10일) 오전 발표 신규 확진자 1만4403명, 사망 189명. 교도소발 341명. 누적 확진자 135만2953명, 누적 사망자 1만3920명. 신규 확진자 하루만에 1600명 감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