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일부 언론들이 오늘 조간뉴스로 원숭이 중성화 수술을 보도했다.
방콕에서 3시간 거리의 후아힌에서 원숭이 600마리를 잡아 중성화를 한다는 내용이다.
후아힌은 벌써 몇 년째 원숭이 개체수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큰 실효가 없는지 한 지역에 서식하는 야생 원숭이만 3천마리가 넘는다고 한다.
원숭이들의 주요 식량 공급원인 관광객이 코로나로 사라지자 원숭이들의 수난도 함께 시작된 것이다. 야생 원숭이들은 주택에 침입해 음식을 훔치고, 농작물이나 나무를 훼손하는가 하면 무리지어 호텔에 콘도에 난입해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원숭이로 유명한 곳은 방콕에서 2시간 거리인 롭부리다. 원숭이 축제가 30년 넘게 이어지며 관광객을 끌고 있는 곳이었는데 이곳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개체수를 알 수 없을 만큼 수많은 원숭이들이 있는 이곳은 지난해 식량을 둘러싼 집단 패싸움이 벌어져 화제가 됐다. 그러더니 얼마전엔 3그룹의 원숭이들이 도로를 막고 조폭처럼 길거리 난투극을 벌여 일대 교통이 한동안 마비되는 일까지 있었다. 세 그룹 원숭이 우두머리간의 불화 때문이라는 추측이 있었지만 코로나로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 아닌가도 짐작된다.
몇 년전 보고서에 따르면 태국 전국토의 70%에 해당하는 53개주 183곳에서 원숭이 대 원숭이 원숭이 대 인간의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고도 분석됐다. 야생 원숭이는 야생 코끼리, 야생 멧돼지에 앞서 태국에서 인간과 가장 큰 갈등을 빚고 있는 동물이다.
원숭이 문제가 심각하자 몇 년 전에는 무인도에 원숭이 강제이주 계획까지 세웠으나 날쌔고 빠른 원숭이 포획이 어려워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원숭이 문제가 부각된 것은 인간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한 지역의 원숭이들은 주로 바닷 게를 잡아먹고 살았는데, 관광객과 사람들이 먹을 것을 주면서 사람 거주지역으로 나오게 됐다고 한다.
사람조차 살기 힘든 코로나 세상이 동물들에게까지 수난을 안기는 셈이다.
다리 벌린 채 이 악물며 중성화 수술 참고 있는 원숭이 표정을 보니 우프다.
오늘 오전 발표된 태국의 일일 사망자 수는 312명으로 하루만에 신기록을 경신했다. 코로나 ‘환난’이 계속되고 있다.
<8월 18일, 수요일>
■ 주요뉴스
► 태국 일일 최다사망자(312명) 하루만에 경신
► 4분기 화이자 백신 3천만 도스 도입
► 푸켓 노동자 진단검사 의무화, 공장, 숙소 이동 금지령
■ Covid-19 한국
☞ 일일 신규 확진자 1805명, 사망 5명. 국내발생 1767명, 해외유입 38명. 누적 확진자 22만8657명, 누적 사망자 2178명, 치명률 0.95%. 광복절 연휴 후 확진자 급증세. 백신 접종 누계: 1차 2378만명(인구대비 46.3%), 접종완료자 1049만명(인구대비 20.4%)
■ Covid-19 태국
☞ 오늘(8월 18일) 오전 발표 신규 확진자 2만515명, 사망 312명. 역대 일일 최다 사망자 하루 만에 경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