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끝이 보일 것 같았던 코로나 팬데믹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지난해 10월 인도에서 첫 발견된 델타변이(B.1.617)가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변이보다 1.5배 전염력이 강한 게 알파변이(영국)이고, 델타변이(인도)는 알파변이보다 1.6배 더 강하다고 한다.
인도 의료과학국 의료진은 ‘마스크 쓰지 않고 옆에서 걷기만 해도 감염된다’고 밝혔을 정도였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세계 100여개국에 델타변이가 확산됐고 ‘매우 위험한 시기’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델타변이의 확산으로 영국은 코로나로부터의 ‘자유의 날’을 1달 더 연장했고, 미국은 일주일 평균 확진자가 10% 더 증가했다. 미국 보건당국은 곧 델타변이가 유력종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한달 전 1% 미만이었던 델타변이가 22.7%로 증가했다. 한국 방역당국도 ‘수도권 확산’은 ‘시간문제’라며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WHO는 전파속도가 빠르거나 중증도에 변화를 일으키며 백신과 치료제의 효과를 떨어뜨리는 것을 ‘우려변이’로 지정하는데, 델타변이는 출현한 지 7개월이란 짧은 기간에 ‘우려변이’의 대표종이 된 것이다.
델타변이는 백신의 예방력을 떨어뜨려 화이자는 80-90%, 아스트라제제카 백신은 60-70% 수준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델타변이의 확산으로 태국도 ‘위험 경고등’을 켜긴 마찬가지.
국립 쭐라롱꼰대학 의료진은 방콕에서 발견되는 신규 확진자의 70%가 델타변이 감염이라고 발표했다. 태국 방역당국은 현재의 3차유행은 캄보디아에서 온 알파변이로 파악하지만 델타변이는 유입 근원조차 가늠하지 못하고 있다.
태국정부 의료과학국은 1주일전 보고서에서 확진자의 80%는 알파변이, 16.5%는 델타변이, 3.2%는 베타변이라고 공개했다. 바이러스별 감염통계는 내일(7월 5일) 다시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태국의 어제 일일 신규감염자는 6,230명으로 ‘역대급’이 이어졌다.
개발된 백신 중 그나마 가장 예방력이 높은 백신은 화이자, 모더나인데 태국에는 빨라야 10월, 늦으면 내년초에야 도입된다고 보도됐다. 태국에서 현재까지 가장 많이 접종된 백신은 중국 시노백 백신. 하지만 델타변이 예방에 대한 실험조사 자료조차 없다.
생물과 무생물의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는 바이러스는 스스로 복제하는 세포에 비해 숙주에 기생해 증식한다. 동-식물 모든 생명체엔 다 있다. 에이즈, 독감, 간염, 각종 종양부터 식중독까지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다.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병이 구체적으로 확인된 것은 1900년 초 무렵. 100년이 조금 더 됐을 뿐이다.
델타변이보다 더 강해 ‘옷깃만 스쳐도 감염된다’는 ‘최강’ 델타플러스변이마저 등장했다고 하니 빠르고 강하게 진화하는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이 전쟁이 결코 쉽게 끝날 것 같지는 않다.
<7월 4일, 일요일>
■ 주요뉴스
► 태국 신규 확진자 이틀연속 6천명대
► 방콕 신규 감염자의 70%가 델타바이러스
► 푸켓 외국관광객 무격리 입국 순조로운 출발
■ Covid-19 한국
☞ 일일 확진자 794명, 사망 1명. 국내발생 748명, 해외유입 46명. 누적 확진자 15만9,342명. 누적 사망자 2,025명. 신규 확진자 수도권이 82.1%. 수도권 1주일 일평균 확진자 531명으로 거리두기 3단계(500명 이상) 범위.
■ Covid-19 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