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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정심으로 버텨보기
 
  평정심으로 버텨보기  
     
   
 

최근 心身에 충격이 몇번 있었다.

우선은 한 2주쯤 됐나?

비오는 일요일 날 뒤뜰에서 미끄러졌다.

넘어질 때 배꼽보는 유도 낙법을 배웠건만 워낙 순식간. 뒷머리가 그대로 꽝 부딪히는 것을 피하지 못했다.

황천길 직행인데 할 일이 남았나 보다. 에프킬라 맞은 바퀴벌레처럼 몇십분 혼자 버둥거리다 일어섰다. 내 덩치를 객관화해 생각해 보면 웃프기까지 하다.

그 1주 뒤 백신을 맞은 것도 큰 변화였다. 보이진 않아도 면역체계가 형성됐을 것이니. 연식(?)이 오래된 탓인지 하루 나른한 것 외에 별 반응은 없던 건 실망스러웠다.

오랫동안 추진하던 사업분야에 브레이크가 걸린 것도 한숨 쉬게 했다. 또다른 심적인 것도 불면의 밤을 맞게 했다.

이런 것을 겪으며 한가지 요령이 생겼다.

부정적 생각이 올라올 때 ‘딱’ 멈추는 것이다. 지나간 일이 스멀스멀 몰려 올때도 딱 중단한다.

의외로 효과가 있다! 비슷한 혼란이 있다면 권장한다.

안되는 것도 있다. AI와의 말씨름이다.

광고에 혹해 직구한 게 있는데 언제오는지 기약이 없다.

메일로 문의를 하면 이 눔의 AI가 항상 교묘한 대답으로 회피한다.

‘불편줘서 미안합니다. 근무일 기준 2-3일 내 대답하겠습니다.’

‘출발했습니다. 어디에 있는지는 확인해 보세요. ’ ‘죄송하지만 환불은 안됩니다’

‘부정적인 말은 쓰지 말아 주세요!’

AI와 며칠간 연기를 뿜어내는 신경전을 벌이다 끝내 단념하고 말았다.

며칠전 모바일 뱅킹 서비스센터 태국상담사도 기를 넘어가게 했다.

같은 질문을 수십번했는데도 침착하고 영원히 ‘모릅니다’ 였다.

한국어라 못알아들었겠지만 벌컥 소리를 내질렀다.

통화내내 AI가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

장기화된 코로나가 태국에선 요즘 최고로 심각해져 모두들 정신이 사납다. 파리지옥 같은 곳에서 여태 잘 버텨왔는데 감염돼 헛된 죽음 맞으면 어쩌나.

예민하고, 작은 일에도 근심이 피어오른다.

1년의 절반이 또 지나 7월이 시작됐다.

해외직구 AI나 태국인 상담직원처럼 평정심지키며 살아갈 생각을 해본다.

아타락시아! <By 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