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밝힌 ‘트래블버블’이 태국에도 전해졌다.
방역신뢰국가들과 일정한 지역을 빠르면 다음달부터 격리없이 여행하게 한다는 한국정부 계획이 방콕포스트 등 태국 언론에도 신속하게 보도됐다.
한국이 고려 중인 대상국으로는 싱가포르 외에도 괌, 사이판과 태국도 거론됐다. 태국은 한국정부가 트래블버블 대상국으로 꼭집어 밝힌 국가는 아닌듯 하다. 과거 ‘트래블버블’을 논의했던 나라라는 전제로 언론들이 보도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내 한국여행을 갈망하던 몇몇 태국 지인들이 7월부터는 당장 한국에 여행갈 수 있는 것이냐고 물어왔다. 백신도 맞았고, 여행 목적지도 정했다고 들떠 말했다.
애석하게도 “아직은…”이라고 대답할 수 밖에 없었다.
코로나 이전 한국인은 태국에 200여만명 가까이 왔고, 태국인은 한국에 60여 만명이 갔다. 상호 방문 연인원이 각각 3-5위를 차지하는 엄청난 규모다.
입국관련 통상은 양국가간 ‘공평한 룰’이 작용되었었지만 지금은 불균형적이다. 코로나에 따른 각 국가의 방역정책이 다르기 때문이다.
무비자 협정에 의해 태국인과 한국인이 비자없이도 상호 3개월간 체류가 가능했던 것은 없어졌다.
‘현실적으로’ 태국 입국은 보다 손쉽고, 한국 입국은 비교적 더 까다롭게 느껴진다.
한국인은 태국에 다양한 형태로 입국할 수 있다.
무비자로 45일간, 여행비자는 60일간 체류할 수 있다. 특별여행비자를 받으면 90일간 머물수 있고 연장도 가능하다. 이 밖에도 유학, 비이민 취업 등 코로나 이전의 입국방법이 대부분 가능하다. 어떤 형태의 비자든 무비자든 '입국허가'를 받으면 입국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웬만하면 다 입국허가 난다.
다만 격리호텔에서 만 14일을 거쳐야 한다. 예외란 없다! 요즘 한창 거론되는 ‘푸켓 샌드박스’는 이 격리를 생략해 주겠다는 태국의 자체 방침이다. 한국과는 상관없다! 태국 격리호텔 비용은 100만원 대에서 수백만원대 까지 다양하다.
반면 태국인의 한국입국은 무척 제한적이다.
사업, 유학, 한국에 가족이 있는 경우, 기타 인도적 목적의 비자가 발행될 뿐이다. 과거 같은 무비자 입국은 시행되지 않고 있다. 여행비자도 없으니 당연히 모든 형태의 ‘여행관련’ 입국은 허용되지 않는다. 태국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 대해서도 한국은 동일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가족이 있어 한국의 주거지가 확인될 경우엔 자가격리가 허용된다. 그 외에는 모두 2주간의 시설격리를 하도록 되어 있다. 비용도 스스로 부담해야 하며 140만원에서 200만원 사이다.
이런 가운데 ‘트래블버블’은 국가간 방역준칙을 지켜며 상호 무격리로 입국하는 것이다.
태국인의 한국여행이 ‘제도적으로’ 막힌 상황에서 태국인이 한국을 여행할 수 있는 '실질적인' 유일한 통로가 될 수 있는 셈이다. 다만 조정하고 고려해야 할 상황이 매우 많아 보인다.
양국가의 집단면역이 형성되고 바이러스 발생이 줄어들면 태국인의 한국관광도 종전처럼 활기를 띨 게 틀림없다. 한류는 식지 않았고, 겨울엔 여전히 태국인이 난생 처음 볼 눈도 온다. 태국인의 한국 여행이 당장은 불가능하지만 가능해질 시기가 아주 멀지는 않아 보인다.
‘아이 러브 코리아’를 말하는 태국인들은 한국기억을 ‘소환’하며 여행 열망을 키우고 있다. 작은 틈일지라도 한국 여행문이 열리는 그 날이 어서 오길 바란다. <by 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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