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이 충격의 토요일 밤을 보내고 있다.
지역 확진자가 거의 없어 수만명이 운집하는 콘서트와 축제까지 개최되고 코로나 안전국가라는 평을 듣던 태국이 토요일인 5월 19일 하루에만 무려 548명의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코로나가 발생한 이후 11개월 동안 일일 최대 확진자 수 이고 전날까지 발생한 누적확진자수 4,267명의 12.8%인 '도저히 믿기지 않는' 수치다. 태국의 일일 최대 확진자수는 지난 3월의 188명이었고 하루전엔 16명 만의 확진자가 발생한 터였다.
확진자가 수백명 나온 곳은 방콕에서 1시간 거리의 사뭇사콘주. 이 곳은 즉시 입출입이 봉쇄된 락다운이 선포됐고 야간통행지도 시작됐다.
사뭇사콘은 내년 1월 3일 까지 오후 10시부터 오전 5시까지 야간 통행금지와 락다운이 실시된다. 태국 방역 당국은 12월 1일 이후 이곳의 해산물 시장을 다녀온 사람들은 14일간 격리할 것을 긴급 권고하고 있다.
인구 60만 명으로 수도 방콕과 인접한 사뭇사콘은 이번달초 67세의 새우 농장 여성 주인이 미얀마 이주 노동자로부터 감염돼 가족을 중심으로 감염 전파가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19일 오전까지만 해도 12명의 감염자가 보고됐을 뿐이었다. 이날 오후 발표된 새우농장 관련 1,192명을 조사한 결과 조사자의 43%인 548명이 코로나 양성결과로 나타났다. 확진자의 90%는 또한번 믿기어렵게 무증상자 라는 게 이날 오후 9시 태국 질병통제국이 TV를 통해 긴급 발표한 내용이다. 확진자 대부분이 젊고 건강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뭇사콘은 이번주가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250일 동안 감염자 보고가 없었던 곳. 시푸드마켓으로 유명한데 이번 태국 코로나 확진자 발생 중심지인 마하차이는 30%가 미얀마에서 온 이주 노동자들로 구성돼 있다고 한다.
지난주까지 태국 인접국 미얀마는 11만4천여 명이 코로나에 감염돼 2천400여명이 사망했다. 최근 하루에도 수천명씩 확진자가 보고됐다
일일 엄청난 확진자 발생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태국 Covid-19 상황통제센터는 하루 뒤에도 확진자 수가 줄지않거나 감염원을 찾아내지 못할 경우 다양한 강도의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늘길을 통제하며 경제보단 방역위주의 정책을 펼쳐왔던 태국은 최근 북부 미얀마 국경에 이어 중부에서도 미얀마 발 코로나 감염원으로 구멍이 뚫리면서 중대한 고비를 맞게 됐다. 태국에 거주하는 한국인들도 행여 태국 방역이 성공적이며 지역 감염이 거의 없다며 마음 놓지 않아야 겠다. (by 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