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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 코로나에 초미세먼지까지, 폼 내는 마스크 대신..
 
  태국 코로나에 초미세먼지까지, 폼 내는 마스크 대신..  
     
   
 

12월 14일 미세먼지로 뒤덮인 방콕의 모습

년 이맘때 쯤에 반복되지만 올해는 좀 더 빠른 것 같다.

태국 방콕의 하늘이 초 미세먼지로 침침한 날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초미세먼지(PM 2.5)의 권고기준은 1평방미터 당 50 마이크로그램인데 12월 15일 방콕 딘댕지역이 118을 기록하는 등 심각 수준이다. 12월 들어 162 마이크로그램까지 치솟은 날도 있다. 다소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12월 16일 오후 5시 방콕의 PM 2.5 AQI(Air Quality Index)는 ‘70’이다. 권고기준을 훨씬 넘어섰다. 초미세먼지는 일반 미세먼지와는 달리 호흡기 깊숙한 곳까지 침투해 각종 질환을 일으킨다. 상당히 위험한 존재다!

국은 총리의 특별지시로 각 부처가 '발 등의 불 끄기'에 나섰다. 대형 건설공사는 당분간 중단하게 했고, 검문소를 설치해 매연 내뿜는 차량들을 단속 중이다. 방콕시는 나무와 도로에 물 뿌리기를 하고 있지만 ‘언 발에 오줌 누기’ 일뿐이지 근본 해결이 될 리 없다.

태국은 매년 겨울 산불을 내 거름을 만드는 농업방식 때문에도 대기가 오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차량 매연이 대기오염의 50-60%를 차지한다는 분석. 방콕에만 1천만여 대의 차량이 등록돼 있다.

코로나 때문에 사람이 많이 모이는 대중교통 이용을 자제하는 게 상식이지만 미세먼지 때문에 이번엔 대중교통을 이용하라는 권고를 하고 있다.

미세먼지 예방법은 마스크가 유일하다. 허름한 일반 마스크로는 안된다. N95 마스크만 초미세먼지를 막을 수 있다. N95에서 ‘95’는 미세먼지를 95% 이상 막는다는 뜻이고, N은 ‘Not Resistant to Oil’, 즉 기름 성분에 대해서는 저항성이 없다는 뜻. 대기 중의 미세 과립만을 차단하는 기능이 있다는 의미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있지만 호흡하기 불편해 천이나 구멍 숭숭 뚫린 패션 마스크로 폼을 내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것들은 비말도 막지 못하지만 초미세먼지 차단은 어림도 없다.

구글 검색창에 ‘PM2.5 in Bangkok’이라고 입력하면 실시간 지수를 확인할 수 있다.

초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외부 활동을 삼가야겠지만 실내와 실외용으로 마스크를 분리해 쓰는 것도 한 방법이다. 초미세먼지 지수를 확인하고 외부에 나갈 때는 보다 견고한 마스크를 쓰면 어떨까?

국의 한 보고서는 향후 20년 안에 2만여 명의 태국인이 미세먼지로 사망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태국 역시 전 세계적 고민인 에어포칼립스(Air-Pocalypse)에 대한 우려를 던지고 있다. 에어포칼립스란 Air(공기)와 Apocalypse(대재앙)의 합성어. 공기 오염으로 인한 종말을 뜻한다.

이 지긋지긋한 코로나만 무서운 게 아니다. 곳곳에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에 먼지니 어디 살겠나? <by 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