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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의 앙팡테리블(Enfant terrible)
 
  태국의 앙팡테리블(Enfant terrible)  
     
   
 

이 앙팡테리블(enfant terrible)!

기성세대의 도덕과 사회적 명성에 도전하는 젊은 세대를 지칭하는 하는 이 말이 딱 맞을 것 같다.

최근 반정부 시위에 태국 고교생들이 참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교복 자율화를 주장하며 평상복 차림으로 등교해 화제와 논쟁을 낳고 있다.

태국의 전국 중고교는 지난 1일 방학을 마치고 새 학기를 시작했는데, 태국 수십여 고교의 학생들 일부가 교복 착용을 거부해 시끌벅적하다. 평상복 등교는 방콕 명문고인 뜨리암 우돔쓱사와 삼센위타야라이 학교 등을 포함한 23개의 학교 학생들이 소속된 ‘배드 스튜던츠’라는 학생조직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학 첫날부터 곳곳에서 교사들과 마찰을 빚자 교육부 장관이 나서기도 했다. 뜨리암 우돔쓱사는 최근 헌법개정, 총리 퇴진, 왕실 개혁을 외치는 반정부 시위에 적극 참여하는 고교이기도 하다.

개학 첫날 학생들이 평상복으로 등교하자 일부 학교의 교사들은 수업을 들을 수 없다며 돌려보내기도 했고, 일부 학교는 수업 참여를 허용하기도 하는 등 갈팡질팡했다. 이에 태국 나타폰 팁수완 교육부 장관은 12월 1일 “학생들이 무슨 옷을 입든 수업에는 참가하게 하라”고 발표했다. 또 쁘라윳 총리는 “교복은 긴급상황에서 학생임을 쉽게 식별할 수 있고, 의류비 용도 저렴하다”며 교복을 입는 현행법을 유지를 옹호하고 나섰다.

국에서 교복 논쟁은 한두 번이 아니지만 이번은 대학생이 아닌 고교생이 주도가 됐다는 게 주목할 만한다. 태국은 1939년부터 80년 동안 유치원부터 대학생까지 똑같은 컬러의 교복을 입도록 하고 있다. 특히 국공립학교는 검은색 하의와 흰색 상의가 기본. ‘학생교복법(Student Uniform Act)'이란 것도 있다.

교복 자유화 반대자들은 교복이 학생들에게 규율의 준수를 일깨우고, 소득불평등도 해소하며, 의류비도 경감시키는 장점이 있다고 주장한다. 교복을 입었다고 학습 창의성이 훼손되는 것은 아니며 학교는 패션쇼를 하는 곳이 아니라고도 말한다. 교복 자유화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무엇보다 학생 자율권이 존중되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과거 한국의 논쟁과 크게 다르지 않다.

교복뿐만 아니라 태국은 두발 제한도 있다. 심지어 일부 대학은 1학년 때는 여대생들에게 조차 머리 염색도 불허하기도 한다. 여고생은 단발머리만 해야하는 게 보통. 초-중-고 남학생은 마치 해병대의 ‘돌격 상륙형’ 헤어스타일처럼 뒤-옆머리를 바싹 깎도록 되어 있다.

국의 경우 중고등학교는 1982년 두발, 1983년 교복 자유화가 이뤄졌다. 태국과 비슷한 과정의 논란과 우려가 제기됐지만 두발 및 교복 자유화가 태국보다 먼저 힘을 얻은 데는 ‘일제의 잔재’라는 감정적 호소에 힘입은 바가 컸다. 그러나 교복에 대한 학부모의 요구가 높아지고 교육계도 그 필요성을 실감해 불과 3년 뒤인 1986년부터 교복 자유화 조치가 일부 보완된 뒤 학교장 재량에 따르도록 됐다. 그 이후로 대부분의 학교는 또다시 교복을 제작해 입도록 해 교복 착용은 또다시 한국 중-고교의 대세가 되었다. 학교에 따라 디자인과 색상을 달리하게 됐지만 교복시대로 회귀한 것이었다.

상복을 입고 등교한 태국 고교생들은 “규율을 지켜라, 교복 입지 않으면 교실에 못 들어 간다”는 교사들의 말에 “왜요? 어떤 근거로요”하며 대꾸하는 동영상도 있다. 어떤 학생은 교육부 정문에 교복을 걸며 항의하는 장면이 보도되기도 했다.

태국 고교생들이 전국 네트워크를 조직해 스스로 교복 자율화를 외치고 있는 것을 보면 아무 거칠 것이 없다. 교복을 일방적으로 강제할 것이 아니라 앙팡테리블에게는 그 유용성을 설명하는 게 나을 것이다. 지금이 어떤 세상인가? <By 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