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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물과 식물의 천국 태국
 
  동물과 식물의 천국 태국  
     
   
 

*쥐덫을 점검하고 있는 태국 방역업체 직원들. 쥐가 없으면 이들의 직업도 없을 테니 쥐가 잡히길 바라는 마음일까?

평균 30도가 넘는 태국은 동물도 식물도 성큼성큼 잘 자란다.

다양한 생물들은 곳곳에 넘친다.

바퀴벌레는 주먹만 해 발견 순간 ‘으악’ 소리가 절로 나온다. 정원수 잎을 갉아먹는 벌레는 엄지발가락 크기. 종종 출근길 대문 앞에서 달팽이를 만나는데 소라고동인가 착각이 들 정도다.

새로 이사한 아파트나 특급 호텔에 혼자 묵어도 외롭다는 생각은 접어라. 달달한 망고스틴 한 조각이면 어디선가 1개 연대급 이상의 개미들이 몰려든다.

신문에는 종종 변기에 앉았다 뱀에 물린 사람 이야기가 나온다. 태국의 다양한 불청객은 장소를 따지지도 않은 것 같다.

아파트나 콘도가 아닌 무반(주택) 단지에 산다면 방역업체와의 계약은 필수다. 한국도 유해 곤충이나 쥐 박멸을 위한 방역업체가 있지만 태국만큼은 아니다.

태국 방역업체 비용은 1년에 40-50만 원쯤 하는데 한 달이나 보름에 한 번씩 와서 쥐덫을 점검하고, 바퀴벌레, 개미 박멸을 위한 약도 뿌린다.

주로 건물의 천장에 서식하는 쥐는 쥐덫과 끈끈이로 잡는다. 끈끈이가 효과적인데, 여기 걸리면 버둥대다 죽기 때문에 금세 사체 냄새가 난다. 쥐덫에 걸린 쥐는 살려달라 아우성쳐 며칠간 시끄럽게 한다.

태국 회사원들은 근무 중에 군것질을 자주 하는데, 퇴근할 때는 반드시 음식물 처리를 하고 가라고 당부한다. 음식이 있으면 그들이 떠난 뒤 어디선가 굶주린 서생들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나무가 있는 집에선 창문을 열어놓지 않는 게 상식이다. 뱀이 나무를 타고 올라와 주택으로 들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태국에서 전봇대 애자 주변에 그물망을 설치하는 것도 뱀의 접근을 막기 위한 조치다. 시골 골프장에서 행여 머리를 세운 꼿꼿이 세운 뱀을 만나더라도 침착하라.

호텔이나 콘도에서조차 종종 만나는 새끼 도마뱀은 태국어로 찡쪽이라고 하는데 이들은 모기나 작은 바퀴벌레 등 유해 곤충을 먹고 산다. 부스럭 소리는 이놈들의 기척 때문이다. 천적 활용법으로 재래시장에서 팔기도 한다. 찡쪽을 한 주먹 사서 집안에 풀어놓으면 개미나 바퀴벌레가 사라진다고 한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만나면 그다지 반갑지는 않다.

밤 말도 낮 말도 듣는 생물이 많은 태국. 20년 가까이 동남아 더운 지방에 살다 보니 개미나 모기나 도마뱀을 봐도 그러려니 하고 산다. 임박했다는 백신 소식이 반갑지만 영원히 없어지지 않을 코로나도 그 존재를 인정하며 살아야 할까나? 그래도 눈에 보이는 쥐는 정말 너무 싫다! <By 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