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로 사람만 죽을 지경은 아니다.
‘코끼리’의 나라로 불리는 태국에서 코끼리들도 코로나 때문에 먹고 살 일이 막막해졌다.
관광산업이 올 스톱 돼 ‘코끼리 쇼’도 사라졌고, 일거리도 줄어들었다. 하루에 자신의 몸무게 5.6%인 100-200kg의 먹이를 먹고, 40리터 이상의 물을 마시는 코끼리의 생존이 곧바로 위기에 처하고 만 것이다. 관광지에서 재롱떨고, 물구나무 서던 코끼리들은 수백 킬로 미터의 ‘고행 길’을 걸어 고향으로 돌아가고 있다.
서커스나 트래킹에 동원돼 학대받던 코끼리들을 구출해 돌보고 있는 태국 북부 치앙마이 매탱의 코끼리 자원공원(ENP Elephant Nature Park)도 코로나 사태 이후 문을 닫았다. 이곳은 고산족과 함께 코끼리를 돌보는 사람들이 주로 커피를 판매해 얻는 수익금으로 코끼리를 돌봤던 곳이다. 이른바 ENP ‘코끼리 커피’다. 코끼리 변으로 거름을 주고, 첨가물을 넣지 않은 커피로 통한다. 향이 좋고 카페인이 적은 아라비카 커피다. 태국 온라인 쇼핑몰 라자다를 통해 ‘커피 마시고, 코끼리를 살립시다’란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 모델은 코끼리들이다. 커피를 판매한 동은 모두 코끼리 재단에 기부되고, 격오지에 있는 코끼리를 위한 이동클리닉 비용과 구조 코끼리 포함 3천여 마리 동물의 의료비용으로 사용된다고 한다.
태국엔 1990년대까지만 해도 약 10만 마리의 코끼리가 살았지만 현재는 3천여 마리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태국에선 야생 코끼리 보호법이 제정돼 모든 야생 코끼리도 왕실을 대신해 내무부가 관할하도록 하는 등 코끼리에 대해 각별하다. 관광업에 동원되는 코끼리는 1천여 마리이고, 태국 전역엔 ‘코끼리 탤런트’가 활약하는 중소규모 관광지만 해도 70여 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by 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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