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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의 전문직, 이 사람들
 
  태국의 전문직, 이 사람들  
     
   
 

틴 아메리카 같은 푸른 계통의 착 달라붙는 유니폼. 특수하게 보이는 물안경.

사람이 다가서면 슬며시 잠수한다. 말도 섞는 법이 없어 정체가 베일 속에 가려있다.

동면을 깨고 나온 뒤 어느새 살과 근육이 잔뜩 올라 논과 호수를 점령했던 오뉴월 개구리들의 힘찬 자맥질을 경이롭게 바라보던 어린 시절의 기억도 떠오르고.

호수나 큰 연못에서 종종 마주치는 이 태국인들. 도대체 뭐 하는 사람들일까?

 

<보기>

1. 태국 해군 특전단

2. 하수관리 직원들

3. 태국에 파견된 미얀마 간첩단

4. 골프장 직원

 

정답은 4번.

터해저드에서 로스트공을 줍는 태국 골프장 관리 직원들이다.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진 그린이나 페어웨이를 보수하고 그 이후엔 잠수복을 입고 해저드에 빠진 공을 줍는다. 이쯤 되면 전문직.

급여는 월 8천바트(32만원) 인데 로스트볼로 얻는 수익은 한 달 평균 1만바트(40만원) 쯤 된다고 한다. 골프장 측으로부터 헌 공은 1개에 2바트(80원), 새 공은 1개에 4바트(160원)의 인센티브를 받는다. 태국 대부분의 골프장엔 이런 사람들이 있다.

보통 로스트볼을 휴장기간을 이용해 수거하기도 하지만

내가 아는 한 골프장에선 플레이 도중에도 이런 직원들과 마주치게 된다.

전에는 대강 자신들의 ‘빤쯔’나 수영복 입고 공 줍는 모습이었는데 골프장 측에서 똑같은 유니폼에 물안경까지 지급해 무슨 특수 훈련하는 해군특전단 같은 느낌이 난다.

이 사람들 옆으로 공이 떨어져 내 거니까 달라 해도 싱글벙글 웃기만 할 뿐이다. 타이틀리스트 1개 20바트로 잘 쳐줄 테니 팔라고 하면 클럽 하우스에 문의하라며 연신 웃기만 한다.

오늘 만난 사람은 7년간 수천 개의 물에 빠진 공을 주웠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라지만 평일에도 골프장은 사람들이 넘쳐나 기다리기 일쑤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바쁘다. 아니, 열심히 일하고 싶지만 손 놓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까운 것이다. <by 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