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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매춘 모르모토 된 일간지 부장
 
  신종 매춘 모르모토 된 일간지 부장  
     
   
 

2000년대 초반일이니까 오래됐다.

첫 여성 총경이 된 김강자 서장이 종암경찰서장으로 부임하면서 ‘매춘과의 전쟁’이 휘몰아쳤다. 김서장은 미아리 집장촌 내 골목 바닥에 털썩 않아 기자들의 질문을 받아냈다.

미성년자 매춘, 성인윤락녀의 불법 감금 행위 근절 등을 추진하자 집창촌을 찾는 사람들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러나 풍선은 한 곳을 누르면 다른 곳이 튀어나오는 법. 집장촌에서 줄어든 매춘은 주택가로 스며들었다. 서울시내 골목에 차를 세워놓으면 매춘을 유혹하는 명함이 몇시간만에 수두룩하게 꽃혔다.

당시 르포팀을 이끌던 나는 당시의 화두인 신종매춘의 실태 취재에 나서기로 했다. 지금 JTBC S부장, 헤럴드경제의 L 부장, CJ 계열사에 있는 L국장 등이 당시 취재 팀원으로 기억한다.

재는 신종매춘의 동선을 그대로 추적하는 방법을 택했다.

여관을 잡은 뒤 자동차 와이퍼에 꽃힌 명함번호로 전화를 해 얼마만에 도착하고, 어떤 형태로 이뤄지는지 인터뷰를 할 계획이었다.

숙소에서 여성을 만나 취재할 기자로는 당시 막내인 L 부장이 지목되었다. 나머지는 모두 인근 커피숍에서 성냥을 부러뜨리고 대기하며 상황보고를 받았다.

전화하자 30분도 채 되지 않아 여성이 도착했다는 보고가 왔다. 그리고 그 뒤 1시간 정도 연락이 끊겼다.

남아있는 기자들은 모두 L이 무엇을 하고 있을까 무한 상상의 날개를 폈다.

당시엔 취재 준칙이 있었다. ‘취재는 해도 선을 넘을 수는 없다!’

1시간이 더 훌쩍 넘어 L이 대기장소인 커피숍으로 들어섰다.

“어땠냐?” 즉 “어떤 일이 있었냐?”가 모두의 첫 질문이었다.

L은 취재에 충실했다며 들은 이야기를 몽땅 쏟아냈다.

그리고 집장촌 단속이 매매춘의 근절 대안이 될 수 없다는 내용을 담은 르포의 메인 라이터가 됐다.

사가 나간 뒤 그 이후…

당시 L이 취재한 1시간의 종적에 대해 말이 각기 틀렸다.

어떤 기자는 ‘그가 실제로 한 일은 아무도 알 수 없다’고 말했고, 또 어떤 기자는 ‘낼 돈 다 내면서 선을 못 넘게 한 취재준칙 때문에 큰 원망을 하고 다녔다’고도 전했다.

얼마전 태국에 온 S와 이 이야기를 하며 웃었다. 오늘 L과 다른 일로 전화하다 생각나 20여년전 일을 꺼내 물었다.

“그 때의 진실이 뭐였냐?”

“아, 그 일이요? 기억하죠. 선배들이 이미 돈 다냈으니 뭐든 가능하다 했지만 제가 그러면 안된다고 했죠.”

의외의 대반전!

화제와 사건을 따라 열심히 뛰던 그 시절 한참 전의 디테일을 함께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감격스럽다. <by 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