깽르앙은 카레향과 함께 한국의 묵은 김치찌개 맛이 살짝 나는 태국 음식이다.

보통은 태국 남부의 카레 수프 요리를 말하는데 태국어로 ‘깽＇은 국 또는 찌개. ‘르엉＇은 노랗다는 뜻이다. 노란빛이 도는 이유는 강황가루를 넣기 때문이다.

강황가루와 고추 등을 섞고 찧어 양념장을 만든 뒤 물을 풀고 농어와 야채를 넣어 조리는 방식으로 요리한다. 태국의 또 다른 노란색 커리로는 깽까리까이가 있다. 깽까리까이는 코코넛 밀크를 넣어 만드는 치킨 카레 수 프로 맛이 달달해 어린이나 외국인 입맛에 잘 맞는다.

그 외 깽쏨이란 태국 중부 음식이 있는데 맛은 깽르앙과 비슷하지만 강황가루를 넣지 않아 국물이 붉은빛을 띤다. 태국 남부 사람들은 깽르앙을 깽쏨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깽르앙은 맛과 향이 매우 강해 일부 식당에서는 설탕이나 파인애플로

맛을 달짝지근하게 순화시키기도 한다. 하지만 남부 사람들은 이는 원래의 맛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탐탁하게 여기지 않는다. 한국인에게는 약간의 ‘난이도’가 있을지 모르나 태국에선 인기 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