쏨땀은 서양인들에게는 ‘그린 파파야 샐러드’, 한국인들에게는 태국식 김치라고 설명해 주면 딱 맞을 것 같다.
태국 동북부 지방인 이싼의 전통음식을 줄여서 ‘땀'이라기도 한다. 태국 인접국인 라오스에서는 땀막홍, 또는 땀쏨으로 부르기도 하는데 ‘쏨’은 새콤하다, ‘땀'은 찧는다는 뜻이다.
태국 동북부 지역은 방콕 등 도시에 비해선 낙후된 곳으로 이곳의 사람들이 도시로 진출하면서 쏨땀도 태국 전역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쏨땀은 똠얌꿍, 팟타이 등과 함께 태국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자리 잡아 2011년엔 CNN이 세계 50대 음식으로 선정해 발표하기도 했다.
태국 동북부 지방의 쏨땀은 태국 각지로 퍼지면서 곳곳의 식재료와 만나 다양한 형태로 진화했는데 그중에서도 땅콩을 넣은 쏨땀타이가 가장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소금에 삭힌 게를 넣은 쏨땀뿌, 해산물을 넣은 쏨땀탈레, 생선이 들어가는 쏨땀쁠라, 과일을 넣은 쏨땀폴라마이 등이 있다.
쏨땀은 주로 찹쌀, 까이양(훈제 닭고기) 등을 곁들여 먹는데 주문 전에 매운맛의 강도를 물어보는 곳이 대부분이다.
쏨땀은 길거리에서도 쉽게 발견되는 대중 음식이지만 효능은 매우 훌륭하다. 주 재료인 파파야는 예전부터 천연 소화제로 알려진 과일이다. 파파야에 함유된 파파인이라는 효소 때문. 태국 직장인들이 퇴근길에 ‘쏨땀 잘하는 집 어딨냐’고 서로 묻거나, 태국 오래 떠난 태국인들에게 가장 생각나는 태국 음식이 뭐냐고 물어보면 ‘쏨땀’이라고 말할 정도로 친숙하고 대중적인 태국 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by 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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