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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못 말리는 태국 부정(父情)
 
  못 말리는 태국 부정(父情)  
     
   
 
국의 ‘쁘랍’(유타피차이 쁘랍, 48세)이란 배우는 어지간한 태국인이라면 다 안다.

화려한 톱스타의 길은 걷지 않았지만 경찰, 군인 등은 물론 평범한 아버지 역으로 다수의 드라마에 출연해 왔다. 1993년 이후만 해도 TV에 나온 작품만 30여개에 이른다. 태국인들에게 그의 이미지는 서민적이고 친숙한 편이다. 불편한 스캔들조차 하나 보도된 게 없다.

국에선 알려질 만큼 알려진 이 배우가 최근 한국 길거리에 나타나 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

1인 시위하듯 목에 커다란 표식을 차고 명동 한 복판에서 사람들을 만난다. 걷다가 핫도그를 먹기도 하고 때론 땅에 털썩 주저앉아 쉰다. 몰려든 사람들과는 흔쾌히 기념사진을 찍기도 한다. 자신의 SNS에는 이런 모습들을 올리고 있다. 마침내(?) 한국 언론에도 보도됐다.

대체 무슨 사연이 있는 걸까?

‘코리안드림’을 꿈꾸는 아들을 응원하고 있는 것이다.

아들인 픽은 현재 Mnet의 예능프로그램 ‘프로듀스 X101’에 출연 중이다. 지난해까지 한국을 비롯 해외 각국을 뒤집어 놓은 ‘워너원’ ‘IOI’ 등을 배출한 TV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시청자 투표를 통해 순위를 정한다. 많이 득표하면 프로젝트 그룹의 멤버가 돼 ‘단번에’ K-POP 스타로 솟구칠 기회를 잡는다.

총 11회 가운데 현재 6주가 진행됐는데 픽은 현재 51위에 올라있다.

시청자 투표로 11위까지 뽑는데 픽은 남은 5주 동안 큰 반등을 시켜야 할 처지다. 결국 아버지 ‘쁘랍’은 태국 연예인이란 체통마저 다 집어 던지고 한국시청자들에게 아들 픽을 위한 한 표를 간청하고 있는 것이다. 이 소식을 들은 태국인들은 "아들을 위한 사랑의 표시"라며 할수만 있다면 투표해 주고 싶다고 말한다.

국인으로 K-POP 톱스타에 오른 앞선 사례는 많다. 2PM의 닉쿤, GOT7의 뱀뱀, 블랙핑크의 리사가 월드 스타급으로 활약 중인 태국인들이다.

태국인 중엔 끼와 외모가 출중한 사람이 매우 많다. 세계 커버댄스대회에서도 태국 젊은이들은 오리지널 K-POP그룹 뺨치는 실력으로 입상을 휩쓴다. 태국인에게 ‘특별한’ ‘엔터테인먼트 DNA’가 있다고 종종 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아무리 아들을 위한 일이라지만 연예인 아버지가 땅 설고 물 설은 외국에서 거리유세 하는 것도 보통 일이란 말인가? 한류의 한 축인 K-POP이 외국인들에게도 개방돼 ‘확실한’ 등용문이 된 것은 ‘진화’하는 K-POP과 한류의 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안목 높은 한국시청자들이 어련히 잘 뽑으련만, 태국 후보자 픽의 순위가 급등해 K-POP 스타가 된다면 열혈 부정(父情)을 빼놓으면 안될 듯 하다. 같은 값이라면 나도 픽에게 한 표! <by 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