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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 거리 텅텅 비게 하는 요즘 이 태국 드라마
 
  태국 거리 텅텅 비게 하는 요즘 이 태국 드라마  
     
   
 

한국 드라마 좋아하는 태국인들이 요즘 자국 드라마 한편에 푹 빠져 있다.
드라마가 방송되는 수, 목요일 저녁의 거리가 한산하다고 신문들은 과장해 전하고 있다.  촬영지는 드라마 속의 태국 의상을 입은 사람들로 가득하다. 그 뿐만 아니다. 태국 전국의 교도소는 재소자들에게 이 드라마의 시청을 공식 허용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매주 수, 목요일 오후 8시20분부터 11시까지 태국 지상파 채널 Ch3에서 방송하고 있는 `붐페싼니왓’이란 드라마다. 태국어 `붐페싼니왓’은 불교용어로 `전생이 맺어준 부부’, `전생부터 인연이 주어진 부부’라는 뜻이다.  드라마의 영어제목은 ‘Love Destiny’인데 한국어로는 `운명적 사랑’ `운명과 사랑’ 쯤으로 해석될 만 하다.
수많은 채널이 있는 태국에서 시청률 3~4%도 달성하기 쉽지 않은데, 이 드라마는 지난 3월 21일방송분에서 방콕에서만 23%의 시청률을 찍었다. 지난 2월 21일 첫 방송 때는 전국 시청률 3.4%로 출발했지만 매주 약진을 거듭하더니 3월 15일을 기점으로 전국 15%, 방콕 20%를 돌파했다. 매주 그래프를 그려가며 조사했지만, 태국을 뜨겁게 달군 한국드라마 `대장금’도 시청률 15%를 넘기지는 못했다.
로맨틱 코미디물인 `붐페싼니왓’은 Ch3 전속 외주제작사 브로드캐스트타이티브라는 곳이 만들고 있다. 롬포라는 소설가가 쓴 유명소설이 원작으로 `뽑’ 타나왓 왓타나웃이 남자주인공을, `벨라’ 라니 캄펜이 여주인공을 맡고 있다. 한국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이 두 사람은 이 드라마 이전부터도 톱스타 반열에 올라 있는 배우들이다.

드라마는 자동차 사고를 당한 여주인공의 영혼이 몸을 빠져나가 태국 고대시대인 아유타야로 가면서 전개된다. 그곳에는 마법의 힘으로 벌을 받고 있는 그녀의 또 다른 영혼이 있다.
시대를 넘나드는 로맨틱 역사물에 태국인들의 95%가 믿는 불교적 배경, 배우들의 흡인력 있는 연기가 덧보태 지면서 `붐페싼니왓’은 인기에 날개를 단 것이었다. 거기다 태국인들의 긍지인 아유타야 시대, 촬영지 관광홍보, 전통의상 등 드라마는 태국과 관련된 긍정적 요소가 차고 넘친다.
2년전 송중기 송혜교 주연의 한국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태국에서 화제가 되자 태국 쁘라윳 총리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 태국 드라마들은 마치 부모가 죽은 것처럼 울고 짜는 모습을 주로 시청자에게 보여주는데 한국인들은 어쩌면 이런 창의적인 드라마를 만드는지 모르겠다. 누가 이런 드라마를 만든다고 내게 물어오면 투자하겠다.”
`붐페싼니왓’이 태국 스타일을 가득 담아내며 태국인들을 TV 앞으로 불러 모으자 쁘라윳 총리는 4월 3일 배우들과 제작진을 마침내 정부청사로 초청했다. 이어 태국 문화부는 이 드라마를 영화 및 TV 쇼로도 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최근 들어 `대박’ 한국드라마가 태국에서 나오지 않는 것 같은데 태국 길거리를 한산하게 할 다음주자는 `메이드 인 코리아'가  되었으면 한다.<by 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