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많이 낳아 주세요.'
태국 공중보건부가 밸런타인데이인 2월 14일부터 출산장려 캠페인인 `Red Cheeked Thai Girl'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임신과 출산을 계획 중인 여성에게 영양제를 무료로 지급하고 건강한 출산을 위한 상담까지 해준다는 게 캠페인의 요지. 태국 공중 보건국에 따르면, 전국 지방관청에 결혼을 접수한 20~34세의 여성에겐 임신관련 브로셔가 제공되고, 임신을 계획 중인 여성에겐 임신 전 12주 동안 1주일에 한번씩 비타민과 철분제를 무료 수령할 수 있도록 했다.
매년 밸런타인데이 때마다 거리에서 콘돔을 무료로 나눠주고 경찰력을 총 동원해 청소년의 귀가조치를 종용했던 태국이 거꾸로 밸런타인데이에 출산장려 캠페인을 시작한 것은 극심한 출산기피 현상 때문. 2015년 태국의 출산율은 0.4%로 1970년 대의 2.7와 비교할 때 현저하게 감소했으며, 향후 10년 뒤엔 0%로 떨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조성되고 있다. 관계 당국은 현재 한 커플당 1.6 명의 자녀를 두고 있는데 2.1명은 낳아야 한다고 분석한다.
철분 및 비타민 제 무료공급 아이디어는 15세 이상 태국여성의 28퍼센트가 빈혈을 가지고 있으며, 출산 중 산모 사망률도 10만 명 당 20명에 이르고 있다는 데서 출발한다.
태국 보건국 관계자는 "출산 적기는 20~34세이며, 최적기는 24~29세인데 현재 태국 여성의 첫 출산 평균연령은 29세"라고 덧붙였다.
고대 로마에서 유래되어 다양한 의미로 해석되는 밸런타인데이. 어쨌든 올해 이날 태국의 컨셉트는 '서로 사랑하세요'가 맞는 모양이다. <by 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