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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시대의 원년

인구 6억4천만 명의 거대 블록 전세계적 관심사 속에 등장

2015년. 아세안의 시대가 시작되는 원년이다. 6억4천만 명이 살고 있고 국내총생산(GDP)이 3조 달러에 이르는 거대한 블록이 올해 말 등장한다. 세계적인 저 성장시대에 아세안은 인류를 먹여 살릴 새로운 동력으로 기대되고 있어 전세계의 관심 속에 부상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국가연합(ASEAN)이 올해 창설하기로 한 것은 ‘아세안공동체’다. 그 중 가장 먼저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것이 아세안경제공동체(AEC). 상품, 서비스, 자본의 자유로운 이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태국을 비롯한 싱가포르 필리핀 말레이시아 미얀마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브루나이 등 아세안 10개국이 유럽연합(EU)처럼 한 경제권이 된다는 뜻이다.

아세안경제공동체 하에선 무엇이 달라질까? 국가경제는 물론이고 기업활동과 개인의 실생활에도 큰 변화가 오는 것은 물론이다. 관세가 철폐돼 물건 가격은 낮아지고, 업체간의 경쟁은 더 치열해 진다. 소비자는 더 싸고 질 높은 물건을 선택할 수 있고 기업은 국적에 구애받지 않고 더 좋은 인력을 채용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경쟁력 있는 태국 기업이라면 아세안 각국에 제한 없이 진출해 기회를 잡을 수 있다. 거대한 경제블록은 아세안 인들의 위상도 훨씬 높이게 된다. 중국, 미국 위주의 세계 경제흐름의 물줄기도 바뀔 수 있다.

아세안 10개국은 현재 세계 7대 경제권이지만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지난 15년간 6%대였고, 앞으로도 10년 이상 7%를 웃돌 것이란 전망이다. 성장세가 둔화된 중국시장을 대신할 것이라는 예상도 지배적이다. 한마디로 아세안의 가치는 무섭게 치솟고 있는 것이다. 이런 아세안의 무한한 가능성 때문에 유럽은 물론, 미국, 중국, 일본, 등이 주목하고 공을 들이는 것이다.

한국에게도 아세안은 중국에 이어 2번째로 큰 교역파트너다. 2013년 한-아세안 교역 액은 1350억 달러. 5년 전엔 아세안, 미국, 일본, EU의 교역 비중이 엇비슷한 9%대였지만 현재 아세안만 13%로 높아졌다. 수출주도형 국가인 한국은 특히 무역흑자의 3분의 2를 아세안에서 거둬들이고 있다. 일본 역시 해외제조업이 올리고 있는 이익의 3분의 1이 아세안에서 나온다. 심지어 국제사회에서 동맹이 거의 없는 북한마저도 아세안에 관심을 쏟고 있다. 관광, 휴양의 목적으로만 아세안을 바라보기엔 그 중요성이 너무나 큰 것이다.

The Border of Thailand-Cambodia

The Border of Thailand-Myanmar

 

아세안 정치적 목적으로 출범, 인류역사 최대의 경제권으로 가능성 무한

아세안은 정치적 목적으로 출범했다. 1967년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5개국 외교장관들이 1967년 아세안창립선언(혹은 방콕선언)을 채택해 결성됐다. 인도차이나 반도가 서구 열강의 식민지에서 독립한 이후 냉전으로 인한 공산화 위협과 영토 분쟁 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 정치적 협력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시점이었다. 1990년대 들어서는 정치보단 경제적 필요성이 커졌다. 값싼 노동력을 이용한 중국 상품들이 국제시장에 본격으로 등장한 것도 이 무렵이다. 1990년대 말에는 동남아 외환위기가 불어닥쳤다. 국가간의 경제협력이 더 절실해 졌다. 아세안은 1980년대 브루나이에 이어 1990년대에는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 4개국이 가입해 현재에 이르렀다. 아세안 경제공동체에 대한 논의는 1997년 12월 ‘아세안 비전 2020’을 채택함으로써 본격화됐다. 2007년 1월 제 12차 아세안정상회의에선 2020년 창설하기로 한 아세안경제공동체를 2015년으로 앞당기기로 했다.

아세안의 가능성은 무궁하다. 아세안 10개국의 인구는 총 6억4천만 명으로 중국 인도에 이어 세계 3위다. 특히 풍부한 1차 자원과 인력, 매년 확산되는 중산층의 비율은 아세안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게 하는 가장 큰 이유다. 아세안은 인구 13억의 중국과 12억의 인도 사이에 위치해 있다. 경제공동체가 실현되면 인류 역사에 일찍이 없었던, 중국-동남아-인도를 연결하는 초대형 경제권이 태동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일부에서는 올해 연말까지 아세안경제공동체가 본격 작동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도 분석한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2015년에 아세안 경제공동체가 실현되긴 힘들다’는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아세안은 자유무역지대를 표방하고 있지만 국가간 여전히 예외품목이 있고, 단일시장 구축도 아세안 내 기업보단 다국적 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미얀마를 비롯해 라오스 캄보디아 등 최빈 개도국이 공존하며 회원국들 사이에 소득과 삶의 질의 격차가 매우 크다. 경제적 격차가 크면 경제공동체의 기본인 관세를 동일하게 적용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 제각기 다른 언어와 문화도 풀어야 할 숙제. 1993년 출범해 단일통화에 통일된 대외정책을 표방하는 유럽연합(EU)과는 기본적으로 많은 부분이 다르다고도 지적한다.

그러나 아세안 정상들은 지난해 11월 미얀마 네피도에서 아세안 경제공동체 발족을 향한 노력을 가속화하겠다는 ‘네피도 선언’을 발표했다. 한달 뒤 한국 부산에서 열린 한-아세안특별정상회의에서는 ‘한-아세안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미래에 관한 공동 성명’을 채택하기도 했다. 아세안공동체의 설립을 위한 장애물이 많이 남아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수년간 협력해 오며 다양한 노하우를 축적해 온 것은 가장 큰 희망이다. 28개 회원국의 EU도 내부 반대와 회원국 간 갈등에도 불구하고 끈질긴 협의 끝에 탄생했다. 점차 블럭화되는 세계경제의 추세를 감안할 때 아세안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데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있을까? 아세안시대는 과연 무엇이 달라질까? 또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하는 것일까?

Story Lee, Youhyeon Photo Woradej Suthika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