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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 작가들이 말하는 태국 작가, 태국 드라마는?
 
  태국 작가들이 말하는 태국 작가, 태국 드라마는?  
     
   
 

 

태국 드라마 작가들은 대본을 ‘군 지휘관’에 비교하곤 한다. 드라마를 이끌고 행군하는 역할을 한다는 의미다. 지난해 드라마 ‘텅느아까우’로 나따랏 상을 받았으며, 현재 태국 최고의 드라마 작가로 평가받고 있는 잉욧 빤야 작가는 “대본은 드라마의 심장이며, 작가는 군대를 이끄는 지휘관이다. 지휘관이 실수하면, 군대는 전멸하기 마련”이라고 강조했다.

“드라마는 물론 오락물입니다. 하지만 품격 있고 완성도 높은 드라마는 시청자를 움직이는 무언가가 있어야 합니다. 시청자들의 생각과 행동을 변화시키겠다는 꿈과 이상이 있어야죠. 드라마는 그냥 단순한 엔터테인먼트물이 아닙니다.”
“원작이 있는 시나리오를 드라마로 만들 때는 원작을 분석하는 게 우선입니다. 재미가 있는가? 인물 간의 갈등 관계가 명확한가? 주연은 누가, 조연은 누가 맡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스토리의 핵심이 무엇인가예요. ‘텅느아까우’의 예를 들면, 좋지 않은 환경에서 자란 아이가 어떻게 좋은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었느냐가 핵심입니다. 답은 바로 아버지와 주변 사람들의 사랑이었어요. 그게 바로 우리가 사회에 던지고 싶은 메시지였습니다. 물론 시청자들을 직설적으로 가르칠 순 없어요. 깨달음은 본인 스스로 얻는 것이니까요. 이건 대본을 쓰는 기술에 달렸습니다. 악한 사람과 선한 사람을 충돌시켜서, 시청자들 스스로 무엇이 옳은지 결론 내리게 하는 거예요.”

“저는 일을 맡으면 제일 먼저 드라마의 ‘핵심 인물’(first character)이 누구냐를 놓고 방송사, 제작진과 의견을 주고 받아요. 만약 원작에서는 여주인공이 핵심 인물인데, 저는 남자 주인공을 핵심 인물로 내세우고 싶다면 제작진과 대화부터 해야죠. 원작 수정 작업은 보통 빠르면 3~4개월 정도 걸립니다. 하지만 ‘텅느아까우’는 도중에 계속 다른 일이 들어오는 바람에 1년 가까이 걸려 작업을 끝냈어요. 드라마 ‘러이마이’도 거의 1년이 걸렸죠. 대본의 완성도가 높으면 방송사나 제작자들이 무척 좋아합니다. 왜냐면 대본은 앞으로 예산을 얼마나 쓸 건지, 편성은 몇 회로 할 건지, 촬영 시기는 언제로 잡는지 등을 결정하는데 큰 영향을 미치거든요.”

배우를 캐스팅하는 것에 대해 잉욧 작가는 이렇게 말했다.

“제작자와 연출자는 어떤 연기자가 배역에 적합한지를 놓고 작가와 반드시 상의를 해야해요. 물론 방송사나 제작사가 처음부터 주연 배우를 결정해놓은 경우도 있죠. 그럴 땐 어쩔 수 없이 그 배우들에 맞춰서 대본을 씁니다.”

“드라마 작가가 갖춰야할 덕목은 연출자와 크게 다르지 않아요. 첫째는 예술가적 기질이죠. 세상과 사람, 인생에 대해 보는 안목이 필요하죠. 둘째는 시간이나 스케줄 관리에 철저해야 합니다. 셋째는 좋은 선생님이어야 해요. 남에게 베풀 줄 알아야 하고, 인내력이 있어야 하죠. 드라마 대본에 대한 이해력도 필수입니다. 또한 작가는 정보를 수집, 분석해서 정확하게 전달해야 해요.”

팁티다 쌋타팁 작가(필명 쁘란쁘라문)는 최근 시청자들의 경향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요즘 드라마가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으려면 첫 회부터 주연 배우들의 관계가 명확히 드러나야 합니다. 시청자들이 그걸 원하거든요. 시청자들이 채널을 바꾸지 않고, 매번 다음 회가 궁금하도록 만들려면 미끼를 잘 던져야 해요.”

“요즘은 대본을 집필하는 일이 ‘산업화’ 되어가고 있어요. 많은 작가들이 팀을 구성해 일을 하죠. 서로 힘을 합쳐서 최선의 결과를 내려고 노력합니다. 신인 작가들은 참을성이 있어야 해요. 자기가 쓴 대본이 수정되는 걸 무서워해선 안돼요.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여야죠. 그런 일로 실망할 필요 없어요.”

태국 연기자들의 연기력에 대해 작가로서 의견을 묻자, 잉욧 작가는 이런 의견을 내놨다.

“태국 배우들은 한국과 비교하면 아직 연기의 기본에 대한 이해가 많이 부족해요. 저는 한국에 연기력 좋은 배우들이 정말 많아서 깜짝 놀랐어요. 태국에서는 내면 연기를 잘하는 배우를 캐스팅하기가 무척 어려워요. 어떤 연기를 해도 부자연스러울 때가 많아요. 또 한 가지 면으로는, 저는 천부적인 재능이라는 걸 믿는 편이에요. 한국 배우들은 하늘이 준 재능을 타고났다는 생각을 자주 해요.”

팁티다 작가도 비슷한 의견이었다.

“한국 배우들은 마치 연기를 하지 않는 듯 연기해요. 내면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연기를 하죠. 반면 태국 배우들은 겉으로 보이는 연기에 급급해요. 멀리서 봐도 누가 선한 인물이고 누가 악역인지 명확하게 드러나죠. 요즘은 한국은 물론 중국이나 일본 배우들도 그렇게 연기하진 않거든요.”

Story Waraporn T.  Photo Woradej Suthika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