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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 올해는 홍수 걱정 없을까?
 
  태국 올해는 홍수 걱정 없을까?  
     
   
 

태국의 우기가 끝나 가는 시점이다. 그런데 걱정은 정작 이제부터다!
태국 영자 일간지 네이션지는 10월 12일 `댐들이 넘치고 있다’며 홍수주의를 톱기사로 보도했다. 문장 곳곳에선 2011년의 `대홍수’를 환기시켰다.
체감적으로 보면, 태국의 올해 강우일 빈도가 그 어느해 보다도 높은 것 같다. `거의 매일 비가 온다’는 느낌을 받는다. 양도 많다. 현재 태국에선 167개의 저수지가 넘치고 있으며, 많은 주에서 홍수위기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구가 집중된 중부지역 6곳은 특별 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일요일인 10월 15일을 기점으로 더욱 많은 비가 내린다고 하는데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고, 2011년 홍수가 오버랩 된다. 2011년의 대홍수도 이 맘 때인10월 중순에 시작돼 정작 큰 위협은 하루 종일 햇빛이 쨍쨍 내리 쬐는 건기의 11월로 접어들며 피크를 이뤘다. 50년 만에 최악으로 200명이 넘는 사람이 목숨을 잃었으며 4조원이 넘는 재산피해에 수도 방콕을 포함한 1천만 명이 홍수피해를 겪었다. 한국의 언론들도 세계적 수해현장을 찾아 헬기를 띄우며 북새통을 이룬 기억이 있다.
나를 포함 방콕에 사는 사람들이 집집마다 모래주머니를 쌓아야 했고, 차량들은 고가도로 위에 수없이 주차됐다. 생수가 바닥났고, 사람들은 전쟁터를 떠나듯 인근지방으로 피난을 떠나야 했다.

 

 

인구 900만 명의 방콕사람들을 가장 불안케 할 때는 폭우와 만조가 겹져지는 시기다. 북에서 흘러내려온 물이 바다로 빠져야 할 텐데 만조 때면 그럴 수 없기 때문이다. 평야지대인 방콕은 평균 해발고도가 2미터에 불과하다. 사방 어디를 둘러봐도 백화점이나 콘도가 아닌 다음엔 도무지 높은 땅이란 없다. 서울의 평균 해발고도는 50미터가 넘는다. 더욱이 방콕도심과 타이만 바다까지는 불과 35킬로미터에 불과하다. 이 지형적 특성이 방콕을 홍수의 위협에 이르게 한다는 것은 역대 강우량 통계를 봐도 확실하다. 최근 30년간의 지표를 보면 방콕과 서울에 강수량에 별 차이가 없다. 서울은 1,450밀리, 방콕은1,498밀리였다. 

 

 

인간이 아무리 노력한들 천재지변을 피하긴 어렵지만 방수로나 저장탱크, 하수도, 방재시설물, 하천관리는 홍수를 예방하는 최소한의 조치다. 혹독한 홍수를 겪은 뒤 시작했던 국가 물관리 계획도 정권이 바뀌며 흐지부지 됐으니 홍수에 대한 근본적 대비가 안된 셈이다. 강에는 여전히 부유물이 넘치고 있다. 태국의 지형적 구조에 겹쳐 홍수가 빈번한 이유는 댐의 수위 조절 실패 때문이란 분석도 있다. 지난 2011년도 그 이유를 들고 있다. 우리나라 소양강 댐의 저수량은 29억 큐빅 미터인데 지난해 별세한 태국 국왕의 이름을 따 1964년 완공된 태국 최대의 댐인 푸미폰(Bhumibol)댐은 소양강 댐의 4.6배인 최대 134억 큐빅 미터의 어마어마한 물을 저장할 수 있다. 방콕에서 북쪽으로 480km 지점에 있는데 높이도 153m나 된다. 강우량 예측에 따른 주력 댐들의 수위조절이 실패하면 바로 대 재앙이 되기 십상인 것이다.

현재 짜오프라야 강 주요 4개의 댐 저수량은 74%에 이르렀다고 한다. 댐에서 초당 2,000에서 2,600 큐빅미터를 방류하면 강 하류지역의 수위는 80Cm에서 1m까지 차 오른다고 한다. 방콕을 관통하는 짜오프라야 강으로 흘러드는 물은 하루 평균 1천800만 큐빅미터. 이중 500만 큐빅 미터는 수돗물로, 나머지 1천300만 큐빅미터는 생태계 보존과 바닷물 역류를 막기 위해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2011년 홍수 때는 1초에 4,650 큐빅미터의 물이 짜오프라야 강으로 흘러들었다고 한다. 올해는 비가 잦은 편이긴 하지만 그 절반인 2,630큐빅미터로 홍수는 나지 않을 것이니 큰 우려말라는 게 한 당국 관계자의 주장이다. 그 말 믿고 싶지만 “크릉~크릉”하며 폭포 같은 빗줄기 내뿜는 검은 하늘을 바라보노라면 그 양반 웬 흰소리 하나 싶다.